— Reflecttions on Verse Libre(1917) T. S. 엘리엇(T. S. Eliot) / 이 창배 역
문학에 관한 최근 소식에 정확한 것으로서 그녀가 접촉하는 소사회 내에서는 이름이 높은 한 부인이, 점점 무관심해진다고 다음과 같이 나에게 불평을 말하였다. 「러시아 작가들이 침투한 이래 다른 것은 도무지 읽을 수가 없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독파했는데, 무엇을 읽었을까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위대한 러시아 작가는 딕킨스가 숭배하는 작가이니 딕킨스를 읽어보면 읽을 만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딕킨스는 감상적인 작가이고 도스토예프스키는 현실주의자이지요」라고 그 부인은 말했다. 나는 쏘니아와 라쉬콜니코부의 정사를 생각했지만 참고 그 점을 강조하지 않고, 찰스 리드의 「고치는데 늦지 않다」를 제안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크리스찬인데, 찰스 리드는 단순히 경건할 뿐이라는 의견이 옳은 점을 생각하느라고 머리를 짜고 있을 때 그 부인은 이제 자유시 외는 어떤 시도 읽을 수 없다고 덧붙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 특질 중에서 셋째 것은 쉽사리 처리할 수 있다. 도대체 운율에 맞지 않는 시행이란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없다. 대폭적으로 자유시에 시란(詩欄)을 제공하는 미국의 대중잡지에 나오는 시들도 대체로 운율법에 의하여 설명할 수 있고, 어떤 시행이고 시각(詩脚)과 억양으로 분석할 수 있다. 보다 단조한 운율에서는 아마 강약 또는 약강의 음절조합이 5회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단일 시행에 반드시 어떤 반복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는 없으며, 또한 다른 시각형으로만 나눌 수 있는 시행이 (실제 있듯이) 있어야 된다는 이유도 없다. 이렇게 하면 이런 종류의 시행을 문법적인 운율분석에 의하여 더욱 명료히 만들 수 있을까. 다만 기타의 시행에 나타나는 요소와 분리시킴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렇게 하는 확실한 목적은 다른 것에서 동일한 효과를 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효과의 반복은 패턴의 문제이다. 운율의 분석은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 아마 절대적인 운율체계, 즉, 스윈번4)식으로 박학한 운율의 복잡성은 우리에게 큰 소득이 안 될 것이다. 스윈번이야, 우리가 일단 그 비결만 깨닫고 그 학식을 인식하면 그 효과는 다분히 감소된다. 영국인의 귀에 익숙하지 않은 운율이기 때문에 신기한 것이, 그 신기한 맛이 사라지고 그것을 이해하게 되면, 사람들은 스윈번에서, 그들이 발견하지 않은 것, 즉 다른 말로 결코 대치시킬 수 없는 음악이 내포된 불가사의한 시를 찾지 않는다. 스윈번은 자기의 기술에 능했었지만(그것은 충분했었다) 그 기술을 마음껏 시정할 수 있을 정도까지 능하지는 못했다. 이 점이 중요한 것이다. 영시의 장래를 위하여 기대할 만한 것이 스윈번의 운율에 들어있다면, 그것은 그가 운율을 발전시킨 점과는 아주 다른 곳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 쓰여진 가장 유익한 시는 약강오보격과 같은 극히 단순한 형태를 취하여, 그런 형식으로부터 계속 빠져 나왔거나 또는 전연 무형식을 취하여 점차 극히 단순한 형식으로 접근하여 왔다. 이것이 고정과 유동성간의 대조를 나타낸 것이고 부지부식간에 단조를 회피한 것이어서, 이것이야말로 운문의 생명이다. 소위 <자유시>라고 할 수 있는 현대시의 두 연을 기억하고 있다. 두 가지가 모두 아름다운 시이기에 인용한다.
그 온기가 바로 시의 소재임을 (안다.) 아! 신이여, 별이 좀먹은 묵은 담요짝 하늘을 작게 꾸려주오, 몸에 감고 편안히 누을 수 있게. That warmth's the very stuff of poesy. Oh, God, make small The old star-eaten blanket of the sky. That I may fold it round me and in comfort lie.5)
이것은 완전한 한 수의 시이고 다음 것은 좀더 긴 시의 일부분이다.
그의 성에 갇히었다, 테리란의 성에, 두 손으로 밖에는 귀도 입도 없는 그 여자, 아! 가버렸다. 가버렸다. 만질 수도 없고, 손도 안 닿게. 한 사람을 통해서 이외는 살 수 없는 그 여자, 한 사람에 대해서 이외는 말할 수도 없는 그 여자, 그 외에 모든 것은 뒤바뀌는 변화, 깨어진 거울 뭉치. There shut up in his castle, Tairiran's, She who had nor ears nor tongue save in her hands, Gone - ah, gone - untouched, un reachable! She who could never live save through one person, She who could never speak save one person, And all the rest of her a shifting change, A broken bundle of mirrors…!6)
이 시의 매력은, 거기에 계속적인 암시와 약강오보격의 교묘한 회피가 없었던들 있을 수 없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17세기초의 시에서, 특히 어떤 면에서 셰익스피어보다 도 교묘한 기술자였던 존 웹스터의 시에서, 우리들은 그들이 앞의 시에서와 같이 정칙을 계속적으로 회피하기도 하고 인정하기도 한 것을 볼 수 있다. 웹스터는 셰익스피어보다 훨씬 자유롭다. 그리고 그 자유분방이 그의 결점이 아니라는 것은, 흔히 그의 시가 최고로 강조되는 순간에 이 자유가 부여되었다는 사실로서 증명된다. 한편 되는 대로의 무정견한 방식이 있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무정견에서 나오는 불규칙은, 정견에서 의식적으로 꾸미는, 일부러 만들어지는 불규칙과 즉시 구별된다.(『白魔, White Devil』)7)에서 죽어 가는 부라치아노와 정신을 바로 잡지 못하는 고넬리아는 오보격의 속박을 일부러 깨뜨린다)
나는 다 탄 심지처럼, 반짝 회생하여, 곧 나가리라. I recover, like a spent taper, for a flash, And instantly go out
저 얼굴을 덮어라 눈이 부시구나. 에그, 젊은 채 죽었군. Cover her face; mine eyes dazzle; she died young,
그대는 당연히 나를 사랑해야 한다. 그대는 이미 내 가슴속에 박혀 있는 것이다. 그 실마리를 내게 주기 전에 벌써. You have cause to love me, I did enter tou in my heart Before you would vouchsafe to me for the keys.
이것은 헛된 시입니다. 그러나 제게 말해 주세요. 내가 구혼을 받는다면, 현자와 부자와 미남 각 세 젊은이 중에서 누구를 고를 것인가를. This is vain poetry: but I pray you tell me If there were proposed me, wisdom, riches, and beauty, In three several young men, which should I choose?
이상의 시행들은 되는대로 쓴 것이 아니다. 이 불규칙은, 짧은 시행의 사용과, 행이 회화체로 해체됨으로써 더욱 불규칙화하여 양을 변화시킨다. 반면 이 엘리자베스 조 시대의 극에는 규칙적인 억양법을 사용함으로써 가치가 손상된 구절이 많이 있다.
나도 모르게 이 여자를 사랑했다. I loved this woman in spite of my heart. -(The Changeling)
이 풀들을 그분의 무덤 속에 자라게 하고 싶어요. I would have these herbs grow up in his grave. -(The White Devil)
위대한 정신이건 한 계집의 정신이건. Whether the spirit of greatness or of woman. -(The Duchess of Malfi)
이들에게 퇴폐의 전반적 책임을 지게 할 수는 없다. 내가 생각건대 비극의 쇠퇴의 거의 정점에 달했다고 인정할 수 있는 터너나 셜리는 웹스터나 미들턴보다도 더 규칙적이었다. 터너는 전치사를 그 목적이 되는 명사로부터 떼버리고라도 약강조의 규칙적인 시행의 끝을 맺을 것이다. 작품 『무신론자의 비극』에서 그는 도합 5행 중 2행에서 "of"로 행말(行末)을 맺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규정지을 수 있다. 즉, 최고의 자유시에 있어서도 어떤 단순한 운율의 유령이 애라스 포장 뒤에 숨었다가 우리가 졸 때에는 협박적으로 달려들어야 하고, 우리가 눈을 뜨거든 물러서야 할 것이다. 즉, 자유란 그것이 인위적 제한을 배경으로 하여 나타났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인 것이다. E. L. 매스터즈8)와 같은 특출한 재능인이라 해도 그가, 시에 있어서 강렬성이 최고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기에 다소의 인위적 제한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진리쯤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중대한 과오라고 생각한다. 『스푼강 사화집』은 그 소재가 최고의 강렬성을 띤 소재는 아니다. 그 시집에 실린 시들은 깊은 사색에서 나온 시이지 결코 즉물적 시가 아니며, 그 시인은 한 관찰자라고 하느니보다는 도덕가이다. 매스터즈의 시의 소재는 크래브9)의 소재와 대단히 흡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왜 다른 형식을 써야만 했는가를 의심한다. 대체로 두 사람 중에서는 크래브가 더 강렬하다. 크래브는 예리하고, 직접적이고 준엄하다. 그의 소재는 산문적이다. 즉, 그것은 산문으로 썼더라면, 잘 되었으리라는 뜻에서가 아니라, 단순하고 오히려 엄중한 운율형식을 요구한다는 뜻에서 그러하며, 크래브는 그 형식을 적용하였다. 매스터즈에게는 위에 인용한 두 사람의 근대시인 중 그 누구보다도 더욱 엄정한 운율형식이 필요했는데 그의 시에 그것이 결여되어 있어 가치의 저하를 면할 수 없다. 운율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하자. 대체로 운율에서 도피할 길은 없는 것이며, 숙련만이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운에서의 도피는 분명 가능하다. 그렇지만 자유시 시인들이 결코 그 도피의 선봉은 아니다.
이리저리 부는 바람에 큰 나뭇가지들이 비틀거린다. 잔잎에 덮인 가지들이 비틀거린다. 그러나 가지의 그늘이 돛대 머리의 그늘이 아니고 찢겨진 돛폭의 그늘이 아니다. The bought of trees Are twisted By many baffling Twisted are The small-leafed boughts. but the shadow of the mast-head Nor of the torn sails.10)
하얀 새벽이 우선 우리 집 오두막 거친 전나무 판자를 통하여 밤나무 숲을 지나, 골짜기 위로 터져 나올 때, 그대여, 나는 뛰어 일어나 아롱진 사슴 가죽을 몸에 감았나이다…. When the white dawn first Through the rough fir-planks Of my hut, by the chestnuts, Up at the valley-head, Came breaking, Goddess, I sprang up, I threw round me My dappled fawn-skin…11)
성급한 관찰자로서는 여기에 인용한 두 연에서 둘째 번 것이 더 인간적인 감촉이 있다는 것 이외에는, 전자가 현대인에 의하여, 후자는 매슈 아놀드에 의하여 쓰여졌다는 것은 거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무운시의 가능성을 개척한 현대시인의 공적을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은 한 운동의 힘과 한 이론의 유용성을 확인코자 시험중이다. 블레익12)이나 아놀드만으로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현 우리 세대에 와서 이루어지고 있다. <블랭크버어스>13)가 유일하게 인정된 영어의 무운시이며, 그것은 필연적인 약강오보격의 형식이다. 영국인의 시는 현재나 과거나 다름없이 어떤 운율보다도 이 운율에서 나오는 약강오보격의 음악에 민감하지만, 동일음의 반복에는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운(韻) 반대운동은 없다. 그러나 다분히 과도의 운자 애용이 현대인의 귀를 흐려놓았다. 운 폐기는 편의에의 의존이 아니다. 반대로 그 결과는 언어사용에 극단의 긴장을 강요할 것이다. 운자에서 나오는 유쾌한 반향이 제거될 때 용어의 선택, 문장구조, 어순 등의 적․부적이 즉시 표면화된다. 운이 제거되면 시인은 즉시 산문의 수준으로 제고된다. 운이 제거되면 극히 경묘한 음악, 즉 그 전까지 산문의 대해 속에서 귀에 들리지 않게 재재거리던 그 음악이 언어로부터 뛰어나온다. 가냘픈 한 가닥 운으로 신성시되던 시인들이 일단 운을 못 쓰게 되는 날에는 그 매력을 상실하고야 말 것이다. 이와 같은 운에서의 해방은 오히려 운<의> 해방으로 됨이 좋을 것이다. 절름발이 각운을 지탱하는 가혹한 일에서 해방될 때, 그 운은 그것이 가장 긴요한 곳에 적용되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운을 달지 않은 시에도 흔히 어떤 특수한 효과나, 급격한 긴축이나, 또는 점진적 강조나 공연한 기분전환 등의 효과를 내기 위하여 운이 필요한 구절이 있다. 그러나 정형운율의 시가 그 지위를 결코 상실치 않을 것이다. 영웅시격 2행 연구는 드라이든14)이나 포우프15)가 그것을 정착한 이래 조금도 그 우수성을 상실치 않았는데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만 풍자시인(천재도 그들보다 더 진귀하지않다)의 도래가 필요할 따름이다. 소넷에 대해서는 그렇게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복잡한 정규시형의 쇠퇴는 자 시의 출현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 자유시는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것이다. 만인이 동일한 문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질서 정연히 결합되고 통일된 사회, 즉, 그리스의 합창곡과 엘리자베스 조(THE AGE OF ELIZABETH, 1558~1603; 셰익스피어 활동시기)의 서정시와 트루바두르16)의 서정소곡을 생산한 그런 사회에서만, 진정한 자유시형의 발전이 완성을 향하여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다. 자유시에 대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즉, 패턴의 결여, 운의 결여 등으로 규정지을 수 없다. 왜냐하면 기타의 운문은 그런 것이 없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운율(약강)의 결여로 규정지을 수도 없다. 그것은 아무리 졸렬한 운문이라도 운율법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결론짓자면 즉 <보수시>와 <자유시> 사이의 구분은 존재할 수 없고 다만 우수작과 졸작과 무질서한 작품의 구분이 있을 뿐이다.
각주
1) T. S. Eliot, 이창배 역, “자유시 고찰,” 「T. S. 엘리엇 문학비평」, 이창배 전집, 3(서울: 동국대학교 출판부, 1999), pp. 137~147. 2) 이 논문은 1917년 The New Statesman 지에 게재되어 발표되었고, 그후 펭귄판 『엘리엇 산문집』에 재록되었다. 엘리엇은 이 논문에서 시는 인위적 운율법을 피할 수 있을 뿐이지 리듬에서 해방된 시는 있을 수 없음을 주장하였다. 3) 朴琪烈, “音韻論,” 「英詩槪論」, 英美詩文學叢書, 3, (서울: 新丘文化社, 1993), pp. 102~147. Foot(詩脚, 步)의 종류 1. Iambus(약강조) 2. Trochee(강약조) 3. Anapaest(약약강조) 4. Dactyl(강약약조) Metre(韻律, 格調)의 종류 1. Monometre(1보격) 2. Dimetre(2보격) 3. Trimetre(3보격) 4. Tetrametre(4보격) 5. Pentametre(5보격) 6. Hexametre(6보격) 7. Heptametre(7보격) 8. Octametre(8보격) Stanza(連)의 종류 1. Couplet(2행연) 2. Tercet(3행연) 3. Quatrain(4행연) ① Elegiac Stanza ② Ballard Stanza ③ Short Metre ④ Long Metre ⑤ In Memoriam Stanza ⑥ Omar Khayyam Stanza 4. Quintet(5행연) 5. Sestet(6행연) 6. Seven-line Stanza(7행연) 7. Octave(8행연) 8. Spenserian Stanza(9행연) 9. Ten-line Stanza(10행연) 10. Eleven-line Stanza(11행연) 11. Twelve-line Stanza(12행연) 12. Sonnet(14행시).(편주) 4) Algernon Charles Swinburne(1837~1909): 영국의 시인. 비평가. 시형식의 혁신이 두드러져 빅토리아 여왕 시대 중엽 시적 반란의 상징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개성은 뚜렷한 두운법, 늘어지지 않는 각운의 에너지, 완벽한 선율, 많은 페이스와 스트레스의 변화, 주어진 주제의 자연스러운 확장, 그리고 다소 불명확한 이미저리의 사용을 환기시키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시적 스타일은 매우 개성적이며 그는 색깔 있는 단어와 음악적으로 인상적인 단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의 작시법 상 창안의 기교적인 재능과 능력은 비범하다. 그러나 그의 시의 무자비할 정도로 엄격한 리듬은 너무 자주 최면적인 외양을 만들어내고, 의미보다 단어의 멜로디에 더 주의를 기울여 비난을 받았다.(편주) 5) T. E. Hulme의 Embankment 4~7행. 6) Ezra Pound의 Near Perigord 3부 17~23행. 7) John Webster(1580~1625)의 비극 작품. 8) Edger Lee Masters(1869~1950): 미국의 시인, 소설가. 9) George Crabbe(1754~1832): 로맨티시즘적 경향이 고개를 들던 18세기말에 가장 반 로맨티시즘적인 태도를 보였던 시인. 그는 철저한 사실주의 수법으로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The Village(1783)"를 통해서 Goldsmith의 "The Deserted Village"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상화된 농촌 상에 도전하였다. 그는 Cowper에게서 볼 수 있는 정서적인 자연관을 피하고 미련스러울 정도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지루하고 지겨운 느낌을 독자들에게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후기 작품은 Sccot와 Byron이 즐겨 사용한 설화시의 수법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중에는 "The Brough(1810)," "Tales(1812)," "Tales of the Hall(1819)" 등 당시 유명한 시인들의 칭찬을 받은 작품도 포함된다. 그는 로맨티시즘적 분위기 속에서 살면서도 가장 철저한 고전주의자의 모습을 보여 준 시인이었다.(편주) 10) 미국의 여류시인 Hilda Doolittle(1886~1961)의 Hemes of the Ways 2편 3연. 11) Matthew Arnold(1822~1888) 12) William Blake(1757~1827): Burns와 같은 시기에 어느 누구보다도 앞서서 새로운 문학세계를 세워 나가며 로맨티시스트들의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한 시인이었다. 그는 순수한 상상력과 예언자의 직관을 열렬하게 신봉하였다. Wordsworth와 Coleridge가 본격적으로 로맨티시즘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이미 격렬하고도 혁명적인 이색 작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문단에서는 기인 취급을 받았고, 심지어는 미치광이로 낙인이 찍히기도 하였다. 그는 통제가 미덕으로 간주되던 시기에 지나치게 자유 분방한 태도로 자기만이 알고 있는 세계를 거침없이 표현했기 때문에 그를 이해해 주는 독자를 확보하지 못하여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는 극도의 환상가로 인정받는 것이 고작이었다.(편주) 13) Blank verse: 보통 弱强五步格의 無韻詩. 連歌體. Rhyme 없이 행이 연결되며 Stanza의 구분도 없다.(편주) 14) John Dryden(1631~1700): 왕정 복고 시기의 문학을 주도한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그는 시인으로서 극작가로서 산문 작가로서 또 비평가로서 다방면에 걸쳐서 눈부신 활약을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시대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있고, 공적인 문제가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다. 그의 시 가운데 거의 모두가 시사성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시인이 사사로운 감정을 노래부르는 존재가 아니라, 공인(public figure)으로서 공적인 사건을 비판하고 진로를 제시해야 한다는 고전주의적 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는 정식으로 임명된 최초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이었는데(1668) 그 자리에 임명받기 전부터 국가적인 대사에 대해서 이미 많은 시를 썼던 것이다.(편주) 15) Alexander Pope(1688~1744): 그는 전시기의 대표적인 문인 Dryden의 문학정신을 이어받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다소 차이점이 있었다. Dryden은 르네상스의 후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여 형이상학적인 시인 등의 기상(conceit)을 찬양하기도 하고, 서정적 열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하면서 연극에 힘을 기울이기도 하였지만 Pope는 Dryden이 발전시킨 대구(對句)를 충실히 계승해서 대부분의 경우 이시형으로 만족하였고, 그의 시인으로서의 사명은 바로 이 시형을 더욱 세련화하고 완성시키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는 시의 주제나 내용보다는 형식에다 중점을 두었던 것이다.(편주) 16) troubadour: 서정(음유) 시인. 11~14세기 무렵에 주로 프랑스 남부에서 활약함.
서구시의 기본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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