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 1922~2008)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소설가․시나리오 작가․영화감독. 브레스트 출생. 파리의 국립농업학교를 졸업한 뒤 농업기사가 되어 식민지의 여러 곳을 전전하였다. 1951년 문필활동을 시작하여 소설 「고무지우개 Les Gommes」(1953), 비평가상 수상작품 「엿보는 사람 Le Voyeur」(1955), 그 밖에 도전적인 소설론을 발표하여 ‘누보 로망’의 중심적 존재가 되었다. 초기의 작품은 사물의 철저한 시각적 기술로 이루어졌으나 「질투 La Jalousie」(1957) 「미궁(迷宮) 속에서 Dans le labyrinthe」(1959) 등에서는 사물의 시각적 묘사와 동시에 주관성의 세계를 표현하는 방향으로 심화되었다.

한편 영화에 대하여도 깊은 관심을 가져 알랭 레네의 영화 「작년, 마리엔바트에서 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1961)의 시나리오를 집필하였고, 또 스스로 감독이 되어 「불멸의 여인 L’immortelle」(1963) 외에도 몇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불멸의 여인」의 시나리오, 평론집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 Pour un nouveau roman」(1963), 소설 「뉴욕 혁명계획 Projet pour une révolution à New York」(197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