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Severinovich Malevich, 1878~1935)

러시아의 화가. 추상예술의 개척자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출생. P. C. 몬드리안, V. 칸딘스키와 함께 추상예술의 개척자이다. 처음에는 후기인상파의 영향을 받았으나, 나중에 M. F. 라리오노프 및 러시아의 전위파(前衛派) 시인들과 친교를 맺고, 쉬프레마티슴(절대주의)을 주창하였다. 1911년 다이아의 잭’이라는 그룹에 참가하여 러시아의 입체파운동을 추진하였다. 1912년 파리 여행 후 레제풍(風)의 기하학적 추상화를 발표하였으며, 그 이후로는 급속히 자기 방법을 발전시켜, 1912년의 「흰 바탕에 검은 네모꼴」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어 원․십자․삼각형을 추가하고, 그러한 기본형태에 의한 추상예술을 이론화하여 쉬프레마티슴이라 이름 짓고, 1915년 V. V. 마야콥스키와 함께 선언문을 작성하였다.

혁명 직후의 소비에트정부에 의해 모스크바의 국립응용미술학교 교수로 임명되었으나, 1921∼1922년의 미술정책의 반동적 전환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졌으며, 자유를 잃은 채 지냈다. 그 동안 1926년에는 독일에 가서 쉬프레마티슴선언을 상세히 설명한 「비구상의 세계 Die gegenstandslose Welt」를 바우하우스를 통해 간행하였다. 이 밖의 작품에 「흰색 위의 흰색 White on White」(19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