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1842년 미국 뉴욕에서 다섯 형제 중 첫째로 태어났다. 소설가이며 비평가로 유명한 헨리 제임스(Henry James)의 형이다. 1855년 유럽으로 이주하여 학창시절을 보낸 후 1860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유명 화가 윌리엄 모리스 헌트에게 1년 반을 지도받기도 하였으나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의학을 전공하면서 화가의 꿈을 접었다. 이후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뒤 1872년 30세의 나이에 모교의 강사가 되어 생리학을 강의하였으며 1875년 심리학 강의를 맡았고 이때 미국 최초로 실험적 심리학 연구소를 개설하였다.

1878년 시작하여 12년간의 저술로 완성한「심리학 원리 The Principles of Psychology」(1890)는 의식의 유동적인 성질에 주목하여 J.로크 이래로 의식을 정적(靜的)․요소적인 것으로 보는 사고방식을 개혁하였다. 의식은 단편적이지 않을 뿐만아니라 '사슬'이나 '기차'로 표현될 수도 없으며 의식은 끊임없이 흐르는 강의 흐름과 같다고 보았다.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으며 독일의 빌헬름 분트와 함께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고 있다.「프래그머티즘 Pragmatism, a New Name for Some Old Ways of Thinking」(1907)에서는 어떠한 관념이든지 그것을 믿는자에게 효용이 있다면 그러한 한에서 그것은 진리라고 하는 설을 주장하였고, 「근본적 경험론 Essays in Radical Empiricism」(1904∼1905년경에 발표된 것인데 사후 1912년에 간행)에서는 경험이 바로 실재(實在)이며 세계는 물질도 정신도 아닌 ‘순수경험(純粹經驗)’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였다.

교육학자 존 듀이,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 등이 제임스로 부터 교육받은 제자이며 미국을 방문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융을 만나기도 하였다. 위의 저서 이외에도 「믿고자 하는 의지 The Will tl Believe」(1897)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The Varieties of Religious Experience」등을 남겼다. 1910년 미국의 뉴햄프셔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