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

프랑스의 미술가. 1887년 프랑스 루앙(Rouen) 근교의 블랭빌-크레봉(Blainville-Crevon)에서 태어났다. 화가인 자크 비용(Jacques Villon)과 조각가인 레이몽 뒤샹 비용(Raymond Duchamp-Villon)과 형제간이다. 1904년 파리의 쥘리앙 아카데미(Académie Julian)에 입학해 미술 수업을 받았고 1911년 퓌토 그룹(Puteaux Group)의 입체파 화가들과 교류했다. 그러나 이들은 1912년 그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ude Descending a Staircase」를 정숙하지 못한 우스꽝스런 그림이라고 판단하고 달가워하지 않았다. 뒤샹은 1913년 뉴욕 아모리쇼에 움직임이 해체되어 있는 이 누드화를 전시함으로써 매우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같은 해 뒤샹은 부엌에서 사용하는 등받이 없는 원형의자 위에 자전거 바퀴를 설치한 작품 「자전거 바퀴 Bicycle Wheel」를 선보임으로써 ‘레디메이드(readymades: 기성품)’라는 새로운 미술 형태를 개발해 냈다. 1915년 다다 그룹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가서 「심지어,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The Bride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Even」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뉴욕에 독립미술협회를 결성하여 반예술 운동을 일으켰다.

1917년 뉴욕 ‘독립미술가전’에 ‘R. Mutt’라고 사인한 남성용 소변기 「샘 Fountain」을 출품했다. 이 작품은 그의 레디메이드 중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결국 비도덕적이고 천박하다는 이유로 전시에 거절된 뒤샹의 변기는 기존의 예술 개념을 완전히 전복시키고 개념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낳았다. 1918년 마지막 그림 「너는 나를 Tu m'」을 발표한 후 회화와 결별했다. 그 후 그는 프로 체스선수가 되어 프랑스와 미국에서 수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이러한 생활 방식 자체가 표현행위에 대한 조소로서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1921년 뒤샹은 여성으로 분장하고 사진 「로즈 세라비 Rrose Seavy」를 남겼다. 1923년 「심지어,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The Bride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Even」를 완성하고 점차 모든 예술활동과 손을 떼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현실주의자들의 활동에 협력하여 1938년 파리에서 열린 국제초현실주의 전시회와 1942년 뉴욕의 초현실주의전 ‘초현실주의의 첫 서류들 First Papers of Surrealism'을 기획했다. 그 후 뒤샹은 뉴욕에서 살다가 1968년 10월 프랑스 뇌이-쉬르-센느(Neuilly-sur-Seine)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후에는 유언에 따라 최후 작품 「주어진 것 Etant donnés」이 공개되었다.

그의 주요 작품에는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번 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 2」 (1912), 「샘 Fountain」 (1917), 「심지어,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The Bride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Even」 (1915~23), 「Etant donnés」 (1946~6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