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샬 레스(Martial Raysse, 1936~ )

프랑스의 신사실주의(Nouveau Réalisme) 미술가. 1936년 프랑스 골프 주앙(Golfe-Juan)에서 태어났다. 도자기 만드는 가정에서 자랐으며, 12세부터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짓기 시작하였다. 그는 18세에 니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였고, 19세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1958년 프랑스의 시인 장 콕도(Jean Cocteau)와 함께 롱샹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플라스틱이나 값이 싼 소재들을 이용한 그의 작품은 새로운 표현방식으로 이내 주목을 받았다. 1961년 밀라노에서 전시회를 가졌을 때는 개장이후 15분 만에 모든 작품이 팔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레스는 1960년 이브 클랭(Yves Klein), 장 팅겔리(Jean Tinguely), 아르망(Arman) 등과 함께 신사실주의(Nouveau Réalisme)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물품과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들을 대중소비문화를 상징하는 시각적인 소재로 미술에 적극 수용하였다. 작품을 창조하기보다 오브제나 이미지를 차용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팝아트와도 맥을 같이 하였다.

1962년부터 네온을 사용해 인공적인 광채로 빛나는 현대 도시문명을 표현하였다. 그는 당시에 등장한 복사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비디오 작업도 시도하며 기술복제 시대의 동시대적 감각을 나타내었다. 그는 기존 미술작품을 확대, 복사한 뒤 형광색채를 입히고 현란한 색채의 풍경이나 추상공간 속에 재배치하였다. 이 같은 고전의 차용은 독창성에 대한 저항이며 고전적인 미와 고급예술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의 작품은 당대 문화의 단순한 반영을 넘어 냉정한 비판과 풍자가 담겨 있다. 다양한 오브제와 화려한 문양, 그리고 달콤한 색채로 이루어졌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삶의 이중성과 허무주의를 읽게 된다. 그의 후기작들은 자연과 과거로의 회귀가 드러나며 종교나 역사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주요 작품에는 「균일가 매점의 진열장, 시각의 위생학 No.1」(1961), 「지난 여름 갑자기 Suddenly Last Summer」(1963), 「달콤하고 단순한 그림 A Sweet and Simple Picture」(196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