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1936~ )

작곡가. 줄리어드스쿨 음악학교 작곡 학사, 코넬대학교 철학 학사, 밀스대학대학원 석사. 스티브 라이히는 최근 빌리지 보이스 지로부터 “미국의 현존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일컬어진바 있다. 초기 녹음 연설인 It’s Gonna Rain(1965)과 Come Out(1966)로부터 비디오 아티스트인 베릴 코롯의 디지털 비디오 오페라인 Three Tales(2002)에 이르기까지, 라이히의 작품세계는 서구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비서구 및 미국 토착음악, 특히 재즈의 하모니와 리듬을 모두 섭렵하고 있다. 런던의 가디언지는 “정통 음악사의 조류를 바꾸는 현존 작곡가는 불과 몇 명에 불과하다. 스티브 라이히는 그들 중의 하나다.”라고 라이히를 평가한 바 있다.

서구음악의 뿌리 깊은 전통을 전면 거부하는 미니멀리즘의 선구자로 대변되는 스티브 라이히는 코넬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작곡으로 선회하여 줄리어드 학교, 밀스 컬리지에서 작곡을, 그리고 아프리카의 가나대학에서 타악기를 공부하였다. 이후 라이히는 자신의 앙상블을 구성하여 뉴욕의 카네기홀 및 뮤지엄과 갤러리 등에서 독특한 연주활동을 펼치며 포스트 모더니즘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를 쌓아왔다.

대표적인 미니멀리즘 작품인 작은 봉고 드럼, 마림바, 글로켄슈필, 2가지 음성, 휘파람, 피콜로를 등장하는 Drumming(1971)을 비롯하여, Music for 18 Musicians(1976)은 현대음악으로서는 획기적이라 할만한 2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이전까지 라이히를 바라보던 음악계의 시선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미상 최우수 소규모 앙상블 부문 수상)

연설을 음악적 재료로 사용하여 ‘경이적인 독창성’이라는 평가를 받은 Different Trains(그래미상 최우수 현대음악 작곡부문), 성서이야기를 고찰하는 21세기형 오페라라 일컬어진 비디오 음악극인 The Cave, 20세기 테크놀러지 발전과 그것에서 파생되는 윤리적, 종교적 문제를, 역사적 사건을 다룬 화면과 연주자들의 연주와 토론으로 풀어낸 최신작 Three Tales까지 스티브 라이히의 음악은 그 독창성과 진보정신에서 동시대 작곡가의 음악 가운데 선두열에 서 있다.

LG아트센터는 2003년 필립 글라스, 2004년 마이클 나이먼에 이어 또 한 명의 미니멀리즘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를 소개한다.

필립 글라스와 함께 미니멀리즘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고 있는 스티브 라이히는 뿌리깊은 서구 클래식 음악의 전통뿐 아니라, 1950-60년대의 엘리트 지향의 새로운 음악 경향을 전면 거부하며, 강하고 규칙적인 박(pulse)과 극도로 단순한 리듬 패턴 및 멜로디를 끊임없이 반복 진행시키며 음악의 가장 원초적인 재료들을 파고 들었다. 또한, 그는 미국 토착음악, 특히 재즈의 하모니와 리듬을 비롯,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등 제3세계의 음악을 모두 섭렵하며 일반인에게도 접근이 용이한 새로운 현대음악을 제시한 인물이다.

현재 라이히의 음악은 뉴욕필, 크로노스 콰르텟, BBC심포니, 앙상블 모던 등 손꼽히는 연주자 및 앙상블에 의해 연주되고 있으며,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 지리 킬리안, 로라 딘 등 저명 안무가들이 라이히에게 음악을 위촉하고 있다. 나아가,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가 라이히의 Electric Counterpoint를 연주했으며, 영국의 테크노 그룹 오브(The Orb)가 라이히의 음악을 샘플링하여 사용하였고, 콜드 컷, 디제이 스푸키 등 1990년대 테크노 음악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라이히의 음악을 리믹스하는 등 라이히가 끼친 영향력은 실로 광범위하다.

스티브 라이히는 첫 내한공연에서 국내 타악 전문 앙상블인 '포플러스'와 함께 그의 미니멀리즘의 대표작 "Drumming" 을 직접 연주한다. 이 외에도 쿠바에서 유래된 타악기의 하나인 클라베(clave) 5개로 연주하는 Music for Pieces of Wood를 포플러스가 연주하며, 하나의 현악 사중주단(TIMF 앙상블)이 사전 녹음된 두 개의 사중주 파트의 연주(크로노스 콰르텟의 사전 녹음)를 배경으로 실연을 펼치는 Triple Quartet 등 현대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독창적인 음악세계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