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스미스(Tony Smith, 1912~1980) 미국의 미니멀리즘 조각가. 1912년 미국 뉴저지주(州) 사우스오렌지(South Orange)에서 출생하였다. 시카고 뉴 바우하우스에서 건축을 공부하였으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설계 회사에서 현장감독으로 일했다. 토니 스미스는 1960년대 초까지 건축가로 살았지만 건축의 비영구성과 설계자의 의도와 달리 개조되기 쉽다는 점을 이유로 건축을 포기하였다. 그 즈음 그는 뉴욕의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간간이 그림을 배웠고 이전부터 사귀어오던 바넷 뉴먼(Barnett Newman),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마크 로스코(Mark Rothko), 클리포드 스틸(Clyfford Still) 등의 영향을 받아 추상표현주의에 경도되어 있었다. 스미스는 1956년 그의 나이 44세에 조각을 시작하였다. 그의 첫 전시는 1964년에 열렸다. 주로 입방체와 사면체의 매우 단순한 형태를 갖는 그의 조각은 미니멀 아트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는 1960년대 초 여느 미니멀 아티스트와 같이 기하학적인 형태와 비개성적인 표면을 선호하였으며, 작품과 주변 공간의 상호작용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미니멀리스트들과 달리 직관적인 작업방식을 사용하였다. 그는 언제나 "내 작품은 의식적인 계산의 산물이 아니라 수수께끼와 무의식의 격정에서 유발된 것이며, 내 모든 조각은 꿈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작품을 직접 용접하지 않고 주문 제작했다는 점도 선배 미니멀리스트들과의 차이점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특징은 단일한 완전 미니멀한 형태의 조각을 그가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이다. 솔 르윗(Sol Lewitt)이나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같은 조각가들이 인공적인 미술관의 환경에 조응하여 단순한 형태 한두 개로만 전시를 할 수 있었던 그 시작점이 스미스의 작품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여성의 몸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페미니즘 예술가 키키 스미스(Kiki Smith)와 특유의 서정적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서튼 스미스(Seton Smith)의 아버지이며 뉴욕대학교, 쿠퍼 유니온, 프랫 인스티튜트, 헌터 칼리지 등 수많은 대학에서 배움을 함께 나눈 동료이고 스승이었다. 그는 1980년 뉴욕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주요 작품에는 「죽다 Die」(1962), 「검은 상자 Black Box」(1962), 「무임승차 Free Ride」(1962), 「문도그 Moondog」(1964), 「네 번째 사인 The Fourth Sign」(197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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