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앙드레(Carl Andre, 1935~ )

미국의 미니멀리즘 조각가. 193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퀸지(Quincy)에서 태어났다.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앤도버의 필립스 아카데미에서 패트릭 모건(Patrick Morgan)의 지도를 받았다. 졸업 후 영국과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신석기시대 유적지와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ancusi)의 조각에 관심을 가졌다. 1958년 뉴욕에서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를 만나 그의 블랙 페인팅(Black Paintings)에 영향을 받았다.

앙드레는 1965년 티보 드 나지 갤러리(Tibor de Nagy Gallery)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다. '형태와 구조 Shape and Structure'를 주제로 한 이 전시회에서 그는 기본 단위 모듈을 조합하여 격자식 구조물을 선보였다. 1966년 그의 악명 높은 작품 「등가 VIII Equivalent VIII」가 제작되었다. 120개의 내화벽돌을 직사각형의 바닥에 설치한 이 작품은「벽돌들 The Bricks」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적인 이슈를 낳았다.

그는 조각은 반드시 수직성을 가져야 한다는 관념을 깨고 처음으로 수평조각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그에게 조각은 서 있느냐 누워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간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1969년 그의 또 다른 작품 「144개의 마그네슘 119 144 Magnesium 119」은 각기 다른 종류의 금속으로 만든 여섯 개의 변형작품 중 하나로 "조각은 극도로 평평해져야만 한다"는 그의 생각이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작품은 작품이 놓인 환경과 하나가 되며 그 위로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의도되었다.

앙드레는 강철, 아연, 구리, 알루미늄, 주석, 납 등 공업용 재료를 똑같은 크기의 사각형으로 잘라 이를 바닥에 정방형으로 이어 붙였다. 그의 작품은 좌대도 없고, 형태를 만드는 특별한 재능이 요구되지도 않으며, 조각 작품의 삼차원성까지도 부정하였다. 대신 그는 명백한 구조를 이용하여 작품의 형태를 결정하고 각 부분이 전체와 동일한 비례를 이루도록 하였다. 규칙이 곧 작품구성이 되고, 규격이 단위가 되는 그의 작품은 조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발판이 되었다.

주요 작품에는 「등가 VIII Equivalent VIII」(1966), 「144개의 마그네슘 119 144 Magnesium 119」(1969), 「알루미늄 스틸 평지 Aluminum Steel Plain」(1969), 「81 CuFe」(198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