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闖入者, L'Intruse)

 

메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 김정옥 역


 

등장인물

조부(소경)

아버지

숙부

세 딸들

간호부

하녀


현대

무대 고색이 짙은 저택의 어두컴컴한 실내. 좌우에 문이 있고 한 쪽 구석에도 조그마한 문이 있다. 뒷면 벼에는 녹색 무늬가 든 유리창과 정원으로 통하는 유리문. 한구석에는 커다란 홀란드 풍의 시계가 놓여있으며 남포등이 켜져 있다.


세 딸 -이리 오세요. 할아버님, 등잔 곁에 앉으세요.

외조부 -여기는 어딘지 그리 밝은 것 같지가 않구나.

아버지 -정원에 나가실까요, 아니며 그냥 여기에 있을까요?

숙부 -여기에 있는 것이 나을 거요. 일주일이나 비가 줄곧 내렸고, 밤은 습해서 추우니까요.

장녀 -하지만 별이 있는 걸요.

숙부 -뭐 별이라고?…그게 무슨 소용이야?

외조부 -여기에 있는 게 나을 거다.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아버지 -이제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어려운 고비는 넘겼습니다. 이제 문제없습니다.…

외조부 -나는 그 애 경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버지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외조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으니까.

아버지 -그러나 의사는 아주 안심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숙부 -정말 형님 장인께서는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시키는 것이 좋으신가봐.

외조부 -나는 자네들처럼 생각하고 있지 않네.

숙부 -어른들께서는 우리들 눈이 보이는 자들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오늘 오후에는 아주 좋은 것 같았어요. 오늘 밤처럼 오랜만에 가지는 즐거운 저녁 기분을 깨뜨리지 않도록 해야 해요. 마음을 푹 놓고 조금은 웃음의 꽃을 피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정말 그래. 그 무서운 해산을 치른 뒤, 집에 있으면서 집답게 느껴진 것은 오늘이 처음이니까.

숙부 -병마가 집안으로 들어오면, 정말이지 타인이 가족 속에 끼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버지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족 외에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

숙부 -정말이에요.

외조부 -왜 오늘 나는 그 애를 못 만났지?

숙부 - 의사가 금한 것을 아시지 않아요?

외조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나는 모르겠어.…

숙부 -걱정하시는 건 공연한 일입니다.

외조부 -(왼편쪽의 문을 가리키며) 여기서 말하는 소리가 그 애에게 들리지 않을까?

숙부 -그다지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문이 꽉 닫혀있으니까요. 병자 곁에는 간호부가 있으니까 시끄러우면 주의해 줄 겁니다.

외조부 -갓난아기에게도 안 들리까? (바른편 문을 가리킨다)

아버지 -아니, 염려 없습니다. 잠들었을까?

아버지 -아마 그럴 겁니다.

외조부 -가 봤으면 좋을 텐데.

숙부 -나는 형수보다도 갓난애가 더 걱정이요. 벌써 난지가 수주일이 되는데,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한번도 울지 않으니까요. 납 인형이라고 생각될 정도예요.

외조부 -난 애기가 귀머거리고 아마 벙어리라고 생각되는데… 혈족결혼에는 흔히 있는 일이니까…

     (침묵)

아버지 -나는 또 갓난애가 어미를 고생시킨 것이 화난단 말이야.

숙부 -쓸데없는 소리. 뭐 갓난애가 알바 아니 거고… 갓난애는 혼자서 저 방에 혼자 있어요?

아버지 -그래, 의사가 모친 방에 같이 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까.

숙부 -그러나 유모는 같이 있어요?

아버지 -아니 잠깐 쉬러 갔어. 그동안 일을 많이 했으니까… 울스라 애기가 자고 있는지 좀 보고 와.

장녀 -네.

     (세 명의 자매는 일어나서 손을 잡고 오른편 방으로 들어간다)

아버지 -누님은 몇 시에 오실까?

숙부 -아홉 시에는 오실 겁니다.

아버지 -아홉 시는 넘었어. 오늘 밤 되도록 오셨으면 좋으련만… 아내는 몹시 만나고 싶어 하고 있거든.

숙부 -틀림없이 오실 겁니다. 여기에 오시는 건 처음인 가요?

아버지 -이집에는 한 번도 온 적이 없어.

숙부 -수녀원을 빠져나오는 게 어려운 모양이죠.

아버지 -혼자 올까?

숙부 -수녀가 한 사람 따라올 거예요. 혼자서는 못 나가니까.

아버지 -원장인데도?

숙부 -규칙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거든.

외조부 -자네들은 이제 걱정이 없단 말인가?

숙부 -왜요, 이제 그만 하세요. 염려하실 건 하나도 없어요.

외조부 -자네보다 나이가 위던가?

숙부 -네 좀 위입니다.

외조부 -어쩐지 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자네 누님이라도 있으면…

숙부 -올 겁니다. 약속했으니까요.

외조부 -오늘 밤이 빨리 지났으면 좋으련만.

     (세 자매 다시 등장)

아버지 -자고 있니?

장녀 -네, 푹 잠이 들었어요.

숙부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할까요?

외조부 -기다려?… 뭣을.

숙부 -누님을 기다리는 동안 말이에요.

아버지 -이쪽으로 오는 것이 아무것도 안 보이니? 울스라.

장녀 -(창가에서) 아니요. 아버지.

아버지 -가로수와 길은? 길은 보이니?

딸 -아무도 할아버님.

숙부 -날씨는 어떠나?

딸 -좋은 날씨에요. 뻐꾸기 소리가 들리세요?

숙부 -응… 그래.

딸 -가로수에 좀 바람이 이는 것 같은데요.

외조부 -가로수에 바람이 일어?

딸 -네, 나뭇가지가 좀 흔들리고 있습니다.

숙부 -누님이 아직도 안 오는 것은 이상한데.

외조부 -나에게는 이제 뻐꾸기 소리가 안 들리는데.

딸 -누군가 정원에 들어선 것 같아요. 할아버지.

외조부 -누구지?

딸 -모르겠어요. 아무도 안 보이는 걸요.

숙부 -아무도 없으니까 그럴 테지.

딸 -누군가가 정원에 잇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뻐꾸기가 갑자기 소리를 죽였으니까요.

외조부 -누군가 거니는 것 같지는 않니?

딸 -누군가 연못 곁을 지나는 것 같아요. 갑자기 까치가 놀라는 걸 보니.

다른 딸 -연못의 고기들이 갑자기 가라앉는 것 같아요.

아버지 -아무도 안 보이니?

딸 -아무도 안 보여요.

아버지 -그러나 연못에는 달빛이 비치고 있지?

딸 -네, 까치들이 소란을 떠는 것이 보여요.

숙부 -틀림없이 누나가 오는 거야. 대문을 들어선 것이겠지.

아버지 -이상한데. 왜 개가 짖지 않을까?

딸 -개는 제 집에서 가만히 자고 있는 거예요. 까치는 연못 저편으로 가고 있어요.

숙부 -누님 때문에 놀란 게지. 내가 보지. (부른다) 누님, 누님, 누님이에요?… 아무도 없나 보군.

딸 -틀림없이 누군가 정원에 들어섰어요. 보세요.

숙부 -그렇지만 대답을 할 텐데.

외조부 -또 뻐꾸기가 울기 시작한 게 아니니? 울스라.

딸 -전혀 안 들리는 걸요.

외조부 -거기다가 울려오는 소리도 없어?

아버지 -무덤처럼 조용해요.

외조부 -까치를 소란케 한 것은 누군가 모른 사람일 거야. 집 사람이라면 대답이 없을 리가 없으니까.

딸 -한 마리는 능수버들 위에… 어머, 날아갔어요.…

숙부 -언제까지 새 이야기를 하는 거지?

외조부 -문이 열려있니?

딸 -유리문이 열려 있어요. 할아버지.

외조부 -냉기가 방안에 들어오는 것 같구나.

딸 -정원에는 좀 바람이 불고 있어요. 할아버님, 장미가 지나 봐요.

아버지 -자 문을 닫지. 울스라. 꽤 밤이 깊은 것 같구나.

딸 -네 문이 닫히질 않아요.

다른 두 딸 -우리는 못 닫겠어요.

외조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너희들은…

숙부 -이상하게 소리를 내실 건 없어요. 내가 도와주지.

장녀 -꼭 닫히지 않아요.

숙부 -습해져서 그러나보다. 자 같이 밀어보자. 뭣이 끼었나 보지.

아버지 -내일 목수에게 고치라고 하지.

외조부 -내일 목수가 오는 거냐?

딸 -네. 내일 하려고요.

외조부 -시끄럽겠구나.…

딸 -조용히 일을 하라고 말하죠.

     (갑자기 밖에서 낫을 가는 소리가 들린다)

외조부 -(몸을 떨며) 오오!

숙부 -울스라, 무엇일까?

딸 -잘 모르지만 정원사일 거예요. 잘 안 보여요. 집 그늘이니까.

아버지 -정원사가 풀을 벨 작정인가보군.

숙부 -밤에 풀을 베는 거요?

아버지 -내일은 일요일이 아닌가. 그래, 집 주위에 풀이 너무 긴 것 같았으니까.

외조부 -거 낫 소리가 대단히 큰 것 같은데.

딸 -집 가까이서 풀을 베고 있으니까요.

외조부 -보이니? 울스라.

딸 -아니요. 할아버님, 어두운 곳이니까요.

외조부 -거 낫 소리가 요란스러운 것 같은데.

딸 -그건 할아버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으니까 그래요.

외조부 -그 애가 눈을 뜨니 않을까?

숙부 -나에게는 거의 안 들리는데요.

외조부 -마치 집안에서 배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숙부 -아픈 사람에게는 안 들릴 겁니다. 걱정하실 것 없어요.

아버지 -오늘 밤에는 램프의 불이 잘 안타는 것 같군.

숙부 -기름을 넣어야지요.

아버지 -오늘 아침에 넣는 것을 봤는데, 창을 닫은 뒤에 잘 타지 않는 것 같군.

숙부 -유리가 흐려 뵈는데요.

아버지 -곧 잘 타겠지.

딸 -할아버님이 잠드셨어요. 사흘 밤이나 주무시지 않았으니까.

아버지 -잠을 못 주무실 만큼 염려하고 계셨어.

숙부 -공연히 지나친 염려를 하시고, 때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아버지 -나이가 나이니까 하는 수 없지.

숙부 -우리가 그 나이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버지 -이제 이럭저럭 여든이시거든.

숙부 -어떻게 될는지. 할아버지는 때때로 이상하니까요.

아버지 -장님은 다 그러는 거야.

숙부 -너무 생각을 하거든요.

아버지 -부질없는 시간이 너무 많으니까.

숙부 -딴 일이라고는 할 게 없으니까요.

아버지 -기분을 돌릴 만한 일도 전혀 없고.

숙부 -그게 두려워요.

아버지 -길들어 가는 건가 보더라.

숙부 -그렇게는 생각 안 되는데요.

아버지 -정말 불쌍해.

숙부 -어디에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사람이 오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사람이 가는지도 모르고, 낮이나 밤이나, 여름인지 겨울인지도 모르고… 언제나 이 어둠의, 어둠의… 나 같으면 차라리 살아있지 않는 게 낫겠어.… 전연 안 보이는 거요?

아버지 -그런가 봐.

숙부 -그렇지만 아주 장님은 아니죠?

아버지 -강한 빛은 아는 것 같아.

숙부 -눈은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돼요.

아버지 -할아버지는 때때로 묘한 생각을 일으키시거든.

숙부 -같이 있어서 전혀 재미없을 때가 있어요.

아버지 -생각한 것을 다 말하니까… 그 모조리.

숙부 -그래, 전에는 이러지 않았어요?

아버지 -그러지 않았지. 한창이실 때는 우리들처럼 이성적이어서 하나도 이상한 말은 안 하셨어. 도대체 울스라가 너무 상대를 해드린단 말이야.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하니까…

숙부 -대답을 아주 안 하는 게 나을 텐데… 대답을 하는 건 오히려 나쁜 효과가 있을 뿐일 거요.

     (시계가 열 시를 친다)

외조부 -(잠이 깨서) 내가 유리문을 향하고 앉았었나?

딸 -잘 주무셨어요? 할아버님.

외조부 -내가 유리문을 향하고 있었느냐 말이야!

딸 -네, 할아버님.

외조부 -유리문 있는 곳에 누가 있지 않니?

딸 -아뇨, 할아버님. 아무도 안 보이는데요.

외조부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도 안 왔니? 울스라.

딸 -아무도… 할아버님.

외조부 -(숙부와 아버지를 향해서) 누님은 아직 안 오고?

이렇게 밤이 늦어서는 이제 안 올 거예요. 부당한데요.

아버지 -나는 걱정이 되어 오는데.

     (누군가 집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숙부 -야 왔어… 들었지요?

아버지 -그래, 누군가가 밑에 들어선 것 같은데

숙부 -누님에 틀림없어요. 발소리로 알 수 있죠.

외조부 -조용히 걷는 것 같군.

숙부 -병자가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외조부 -이제 아무것도 안 들리는구나.

숙부 -이제 곧 올라올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밑에서 알 테니까요.

아버지 -정말 오길 잘 했어.

숙부 -오늘밤 오리라고는 생각했어요.

외조부 -올라오는데 퍽 시간이 걸리는구나.

숙부 -그래도 누님임에 틀림없어요.

아버지 -그 외엔 올 사람이라고는 없으니까.

외조부 -아래층에선 조금도 소리가 안 나는데.

아버지 -하녀를 불러 물어보죠.

     (초인종을 누른다)

외조부 -이제 계단을 오라오는 소리가 나는군.

아버지 -조용히 올라옵니다.

외조부 -그 발소리가 들려온다.

아버지 -나에게는 하녀 발소리로밖에 안 들리는데요.

외조부 -그 애야, 그 애.

     (작은 문을 두들긴다)

숙부 -내가 열지. 이 문은 큰 소리를 내니까. 이건 비밀히 이 방에 들어올 때 외엔 쓰지 않는 문이지. (문을 조금 연다. 하녀는 문밖의 어둠 속에 서있다) 어디지?

하녀 -여깁니다. 주인어른.

외조부 -네 누님이냐?

숙부 -하녀뿐입니다.

아버지 -하녀 외에는 아무도 없어. (하녀에게) 집에 온 것은 누구지?

하녀 -집에 오다니요?

아버지 -그래, 아까 누가 왔어.

하녀 -아무도 오질 않았습니다.

외조부 -누구야, 거기선 한숨을 쉬는 건?

숙부 -하녀입니다. 숨이 가쁜가봅니다.

외조부 -울고 있나?

숙부 -왜요, 대체 울 이유가 있습니까?

아버지 -(하녀에게) 지금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거니?

하녀 -아무도 안 왔어요.

아버지 -그러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하녀 -내가 문을 닫은 것입니다.

아버지 -열려있었나?

하녀 -네.

아버지 -왜 이런 시간에 열려있었니?

하녀 -모르겠어요. 제가 문을 닫았는데요.

아버지 -그럼 대체 누가 그 후에 문을 열었단 말이니?

하녀 -모르겠어요. 누군가가 제 다음에 오셨음에 틀림없습니다.

아버지 -조심하지 않으면 안 돼. 그런데 그렇게 문을 밀지마라라. 소리가 나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니?

하녀 -저는 문에 손을 대고 있지 않습니다.

아버지 -그래도 방안에 들어올 듯이 문을 밀고 있지 않니?

하녀 -저는 문에서 세 척이나 떨어져 있는데요.

아버지 -그렇게 큰 소리를 내는 게 아니야.

외조부 -등불을 끄는 거냐?

장녀 -아뇨, 할아버님.

외조부 -어쩐지 어두워진 것 같은데.

아버지 -(하녀에게) 밑으로 가있어. 계단에서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녀 -저는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아버지 -네가 소리를 냈단 말이야. 조용히 내려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마나님이 잠을 깨니까. 그리고 혹시 누가 찾아오면 안 계시다고 말해.

숙부 -그래, 안 계시다고 말해.

외조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말을 해서는 안 돼.

아버지 -누님과 의사는 예외지만.

숙부 -몇 시에 의사가 올까요.

아버지 -한밤이 되기까지는 안 올 걸.

     (문을 닫는다. 열 한 시를 친다)

외조부 -그 애가 들어왔니?

아버지 -누구 말입니까, 대체?

외조부 -하녀 말이지.

아버지 -아뇨. 내려갔습니다.

외조부 -나는 또 테이블 곁에 앉는 거로 생각했는데.

숙부 -하녀가 말입니까?

외조부 -그래.

숙부 -그랬으면 좋을 걸요.

외조부 -아무도 방에 안 들어왔니?

아버지 -아무도 안 들어왔습니다.

외조부 -네 누님은 아직 여기에 안 왔니?

숙부 -누님은 아직 안 왔습니다.

외조부 -나를 속이는 거냐?

숙부 -속이다니요?

외조부 -울스라, 너는 나에게 정말을 말해 주겠지?

장녀 -할아버님, 할아버님, 웬 일이세요?

외조부 -무슨 일이 이어났어… 딸의 병세가 나빠졌어.

숙부 -꿈이라도 꾸고 있어요?

외조부 -너희들은 말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나는 잘 알고 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숙부 -그럼 할아버님이 우리들보다 잘 보이는 셈이군요.

외조부 -울스라, 나에게 정말을 말해 줘.

장녀 -정말을 말하고 있는 거예요. 할아버님.

외조부 -네 목소리가 좀 달라진 것 같은데.

아버지 -그건 할아버지가 놀라게 해서 그런 거예요.

외조부 -네 음성도 달라졌는데, 네 음성도.

아버지 -정신이 이상해진 것 아니에요?

     (아버지와 숙부는 서로 손짓으로 조부의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말한다)

외조부 -너희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나에게도 잘 들린다는 걸 알아야 해.

아버지 -무엇을 우리가 걱정한다는 거예요?

외조부 -왜 너희들은 나를 속이려고 드니?

숙부 -누가 속이려고 한다는 겁니까?

외조부 -왜 너희들은 등불을 껐지?

숙부 -등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아까 같이 환합니다.

딸 -램프가 좀 내려간 것 같아요.

아버지 -환한 것은 아까와 마찬가지인데.

외조부 -내 눈앞은 캄캄하구나. 제발 말해 줘. 나는 여기 단 혼자서 이 끝없는 어둠 속에 있는 거다. 나는 누가 내 곁에 누가 앉았는지도 모르겠어. 나는 두 발 앞에서 일어나는 일도 모르겠어. 응… 왜 갑자기 그렇게 소리를 죽여서 말하지?

아버지 -아무도 적은 소리로 말하지 않습니다.

외조부 -너 문 앞에서 소리를 죽여 말하고 있었지 않니?

아버지 -내가 말한 것은 다 할아버지에게도 들렸지 않아요?

외조부 -너 누군가를 방안에 데리고 들어왔니?

아버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데요.

외조부 -네 누님인가, 아니면 목사인가? 나를 속이는 건 그만 두는 게 좋아. 울스라, 누가 왔지?

딸 -아무도 안 왔어요. 할아버님.

외조부 -나를 속이는 건 헛수고야. 알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여기에 있는 것은 몇 명이지?

딸 -언제나와 같이 여섯 명 있어요. 할아버님.

외조부 -너희들은 다 테이블 둘레에 있어?

딸 -네, 할아버님.

외조부 -여기에 있는 것은 포올, 너야?

아버지 -네

외조부 -너는 오리뷔에이고?

숙부 -그렇습니다. 나는 여기에 언제나 같은 장소에 있습니다. 뭐 이상할 건 하나도 없지요. 어떻습니까?

외조부 -거기 있니? 젠느뷔에브.

한 딸 -네, 할아버님.

외조부 -젤튜류드는 거기고?

딸 -(또 하나의 딸) 에.

외조부 -울스라, 있니?

장녀 -네, 여기에, 할아버님 곁에요.

외조부 -그리고 거기에 앉아있는 것은 누구냐?

딸 -어디 말입니까? 암두 딴 사람은 없는데요.

외조부 -그래 거기 우리들 가운데 있어.

딸 -아무도 없어요. 할아버님.

아버지 -우리들은 모두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외조부 -그러나 그건 너희들에게 안 보이는 거지.

숙부 -이런 농담이신가요?

외조부 -농담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숙부 -그럼 눈이 보이는 사람을 믿으세요.

외조부 -(결단성 없이) 누군가 있는 것처럼 나는 생각했는데… 내 명도 길지는 않을 것 같구나.…

숙부 -왜 우리가 할아버님을 속이겠어요?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버지 -결국은 정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될 텐데요.

숙부 -서로 속여서 무엇이 되겠어요.

아버지 -언제까지나 속임수가 듣는 것도 아니고.

외조부 -집에 있었으면 좋을 텐데.

숙부 -집에 계시는 게 아닌가요?

아버지 -남들 속에 끼어 계시는 건가요?

숙부 -오늘밤은 이상하신데요.

외조부 -내 자신 뭣이 나를 괴롭히는지 모르겠어.

딸 -할아버님, 할아버님, 어찌 되신 거예요? 네, 할아버님.

외조부 -너희들의 작은 손을 내 봐라.

딸 -네, 할아버님.

외조부 -너희들 셋은 왜 덜고 있지?

장녀 -조금도 떨고 있지 않아요.

외조부 -너희들은 얼굴이 새파란 것 같은데.

장녀 -밤이 깊었기 때문이에요. 할아버님, 다들 피로하니까요.

아버지 -너희들은 가서 자도록 하지. 그리고 할아버님도 좀 쉬시는 게 좋을 거예요.

외조부 -자려해도 오늘밤은 못 잘 거다.

숙부 -우리는 의사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외조부 -정말을 털어놓지.

숙부 -그렇지만, 정말이고 뭐고 없는 걸요.

외조부 -그럼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어.

숙부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요.

외조부 -누워있는 딸을 봤으면 좋겠다.

아버지 -그건 안 됩니다. 공연히 일으키면 안 돼요.

숙부 -내일로 미루세요.

외조부 -그 애 방에서는 조금도 소리가 안 나는구나.

숙부 -소리가 나면 걱정인가요?

외조부 -그 애를 본지 오래됐구나.… 어제는 그 애 손을 잡았는데 보이지는 않았어.… 나는 그 애가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겠어.… 어떻게 보일 것인지도 몰라.… 그 애 얼굴을 나는 잊어버렸어.… 이 몇 주일 동안에 퍽 변했을 텐데… 그 애 볼의 부드러운 뼈를 만져봤는데… 나와 그 애, 그리고 너희들 사이에는 오직 어둠이 있을 뿐이야.… 나는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이건 생활이 아니야.… 너희들은 다 보이는 눈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며 앉아있으면서, 한 사람도 나를 동정하는 자는 없구나. 나는 어떻게 된 거야.… 들어야 할 것도 듣지 못 하고…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구나.… 왜 너희들은 말을 않지?

숙부 -믿어주지 않는데 무엇을 말하겠어요.

외조부 -너희들은 무엇이 들어날까 봐 두려워하고 있지?

아버지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외조부 -여기서 나에게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은 오래 딘 일이다.… 무슨 일이 집에 일어났음에 틀림없어.… 이제 그걸 알기 시작했어.… 너희들은 너무 긴 동안 나를 속여 왔어. 언제까지나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나에게는 너희들보다도 더 눈이 잘 보일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요즈음 너희들이 목 매 죽은 사람의 집에서와 같이 소곤소곤 말하는 것을 듣지 못 했을 것 같니… 나는 오늘밤 알아차린 것을 말하지 않을 테야. 그러나 진실을 나는 알고 있어.… 너희들이 진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리지. 벌써 나는 알고 있다. 그래, 지금 너희들의 얼굴이 사자(死者)와 같이 새파란 것을 나는 알아.

세 딸 -할아버님, 할아버님, 웬 일세요. 할아버님.

외조부 -너희들에 관해서 말한 건 아니다. 그렇지, 너희들에 관해서 말한 건 아니야. 그들이 너희들 주위에 없다면 너희들이 진실을 말할 것을 알고 있어.… 게다가 그들은 틀림없이 너희들을 속이고 있단 말이야. 이제 알게 될 돼. 이런, 흐느껴 울고 있구나.

숙부 -나는 이런 곳이 더 있을 수 없소.

아버지 -그럼 아내는 정말 위험한 걸까요?

외조부 -이제 나를 속이려는 건 그만 두는 게 어때? 이미 늦었단 말이야. 너희들보다는 내가 더 진실을 알고 있으니까.…

숙부 -그래도 아직 눈이 몰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 -아내의 방에 가고 싶어 하신 것 같은데요. 그전에 풀어야 할 오해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외조부 -(갑자기 결단성을 잃은 듯) 아니, 아니, 지금이라도… 아직, 아직…

숙부 -할아버님은 논리에 맞지 않은 소리만 하시는군요. 자신도 그걸 아시죠?

외조부 -사람이란 얼마든지 말할 수 없는 게 있는 법이다.… 누구야, 소리를 낸 것은?

장녀 -램프가 빤짝거렸어요. 할아버님.

외조부 -몹시 침착을 잃고 있구나.… 몹시…

딸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어요.…

숙부 -찬 바람은 잇는 것 같지 않다. 창도 닫혀있고.

딸 -꺼지려나 봐요.

아버지 -기름이 없나 보다.

딸 -아주 꺼졌어요.

아버지 -어둠 속에 있을 수는 없지 않아?

숙부 -왜요… 나는 이제 길들었어요.

아버지 -아내 방에 등불이 있어.

숙부 -의사가 오면 곧 가져오지요.

아버지 -그래도 충분히 보이는군. 밖에서 환하게 빛이 오니까.

외조부 -밖에는 훤하냐?

아버지 -여기보다 훤합니다.

숙부 -나는 어둠 속에서 말하는 게 좋아요.

아버지 -나도 그래.

     (침묵)

외조부 -시계가 꽤 소란하구나.

장녀 -사람이 말을 안 하니까 그래요.

외조부 -왜 모두 잠잠히 있니?

숙부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정말 오늘밤은 좀 이상하신데요.

외조부 -방안이 대단히 어둡군.

숙부 -대단히 훤한 건 아니죠.

     (침묵)

외조부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울스라, 창을 좀 열지.

아버지 -그래, 창을 좀 열어라. 나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졌다.

     (딸이 문을 연다)

숙부 -너무 오래 닫고 있었다.

외조부 -창은 열었니?

딸 -네, 할아버님, 활짝 열었어요.

외조부 -열었다고는 생각 안 되는데, 밖에서 아무소리도 안 들린다.

딸 -네, 밖에는 아무런 소리도 안 들려요.

아버지 -몹시 조용하군.

딸 -천사가 지나가는 소리도 들릴 것 같아요.

숙부 -그래서 나는 시골을 좋아하지 않지.

외조부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게 나을 텐데. 몇 시지? 울스라.

딸 -곧 자정이에요. 할아버님.

     (숙부는 방안을 여기저기 거닌다)

외조부 -걸어 다니는 건 누구냐?

숙부 -접니다, 저. 염려 마시십시오. 좀 거닐고 싶어졌어요. (침묵) 그러나 다시 앉아야지. 발밑이 어두워서.

     (침묵)

외조부 -어딘가 다른 곳에 갔으면 좋겠구나.

아버지 -어디로요? 할아버님?

외조부 -나도 모르겠어. 다른 방에… 어디든 좋아. 어딘가에…

아버지 -어디로 갈 수 있겠어요?

숙부 -다른 것에 가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침묵, 움직이지 않고 테이블 주위에 앉아있다)

외조부 -무엇이지? 들리는 것은 울스라.

딸 -아무것도, 할아버님. 나뭇잎이 떨어진 거예요. 잎이 정원에 떨어진 거예요.

외조부 -가서 문을 닫아라. 을스라.

딸 -네.

     (창을 닫고 앉는다)

외조부 -춥구나. (침묵, 세 자매는 서로 껴안는다) 저건 무어지?

아버지 -딸아이들 셋이 서로 껴안는 겁니다.

숙부 -셋이 다 오늘밤은 대단히 창백하구나.

     (침묵)

외조부 -저건? 울스라.

딸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팔짱을 긴 것뿐이에요.

     (침묵)

외조부 -이번에는?

딸 -모르겠어요. 아마 동생이 몸을 좀 떤 거겠지요.

외조부 -나도 걱정이 된다. 정말이지.

     (이때 달빛이 유리창 한구석에 비쳐와, 실내의 이곳저곳에 고요한 그림자를 던진다. 시계가 열 두시를 친다. 그 마지막 시계 소리가 들리는 순간, 누군가 갑자기 이러서는 것 같은 소리가 가늘게 들린다)

외조부 -(이상하게 놀라며) 누구냐? 일어선 것은.

숙부 -아무도 일어서지 않았어요.

세 딸 -나도… 나도… 나도…

외조부 -누군가 테이블 위에서 일어섰는데.

숙부 -불울 켜라!

     (이때 갑자기 오른편에 애기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때로 높게 대로 얕게 막이 내릴 때까지 계속된다)

아버지 -애기가.

숙부 -운 적이 없었는데.

아버지 -가 보자.

숙부 -불, 불을 켜라.

     (이 순간 왼편의 방에 무겁고 급한 발소리가 들린다. 잠시 침묵. 모두 놀라 귀를 기울인다. 문은 조용히 열리고 빛은 그들이 앉아있는 데까지 이른다. 입구에 흑의(黑衣)의 간호부가 나타나 몸을 약간 굽히고 부인의 죽음을 알리기 위하여 십자를 긋는다. 모두 그 의미를 알아차리고 자미 놀라서 주저한다. 말없이 죽은 사람 방에 들어간다. 숙부는 세 딸을 먼저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입구에서 잠시 선다. 장님은 혼자 떨어졌으나 일어서며 어둠 속에서 테이블 주위를 손으로 더듬으며)

외조부 -어디로 가? 어디로 가는 거니… 너희들은 나를, 나를 홀로, 단지 홀로 남겨놓고.

   ―막―




 

모리스 메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본명은 Maurice Polydore-Marie-Bernard Maeterlinck. 메테를링크 백작이라고도 함. 1862∼1949. 벨기에의 시인, 극작가. 그는 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주로 프랑스의 문학운동에서 영감을 얻었다.

1890년대에 이미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에 명성을 얻었고, 1911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최초의 중요한 작품은 시집 〈온실 Serres chaudes〉(1899)이다. 메테를링크는 연극에서도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오렐리앙 마리뤼네 포에의 연출로 파리의 전위파 극장인 외브르 극장에서 상연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Pelleas et Melisande〉(1892)는 드뷔시의 섬세한 음악(1902)에 실려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옛날 이야기 같은 막연한 과거를 무대로 한 이 희곡은 슬픈 운명과 절망적인 우울함이 자아내는 저항할 수 없는 분위기를 전달한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산문으로 되어 있지만 19세기의 모든 시적 희곡들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밖에도 그는 역사극 〈모나 바나 Monna Vanna〉(1902)를 비롯해 많은 희곡을 썼다. 그는 영국의 희곡, 특히 셰익스피어와 제임스 1세 때 극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차츰 상징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작품은 〈파랑새 L'Oiseau bleu〉(1908)뿐이었다. 아동극으로 창작한 이 환상적인 우화는 이 세상에서 행복을 찾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1908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이 감상적인 우화는 한때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매력은 곧 사라졌고, 이 연극의 낙관주의는 다소 경박해 보인다. 그가 쓴 〈스틸몬데 시장 Le Bourgmestre de Stilmonde〉(1918)은 전시에 부도덕한 독일 장교의 지배를 받는 플랑드르의 문제를 탐구한 애국적인 희곡으로서 한동안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그의 희곡들은 널리 번역되었고, 벨기에의 극작가들 가운데 전세계에서 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또한 그는 뛰어난 산문작가이기도 했다. 철학적 염세주의와 자연계에 대한 관심을 뚜렷하게 뒤섞어놓은 그의 저서들은 1930년경까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록 그리스도교 사상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사상은 신앙을 잃은 뒤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영혼불멸, 개인들 사이의 의사소통, 인간은 인생에서 부닥치는 불행에 어느 정도나 책임이 있는가 등의 문제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또한 〈소박한 사람들의 보물 Le Tresor des humbles〉(1896)·〈지혜와 운명 La Sagesse et la destinee〉(1898)에서는 자신의 신비주의적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나 가장 널리 읽힌 그의 철학적 저서는 〈꿀벌의 생활 La Vie des abeilles〉(1901)·〈꽃들의 지혜 L'Intelligence des fleurs〉(1907)였다. 이들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과학서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비유나 우화도 아니다. 이 광범위한 에세이에서 그는 자신의 철학을 기술하고 어떻게 하면 인류가 인간의 조건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려고 애썼다. (naver 백과사전)

 

1862  8월 29일 벨기에의 「강」에서 출생.

1884  변호사.

1889  처녀시집 「溫室」, 희곡 「공주」.

1890  「闖入者」, 「群盲」.

1892  희곡 「뻴레아스와 멜리상드」

1894  희곡 「아라딘느와 빠로미드」, 「집안」, 「맹타질의 죽음」.

1895  번역, 노발리스의 「사이스의 제자」. 프랑스 女優 졸제트․르부랑과 알게 됨.

1896  희곡 「아그라벤느와 세리세트」, 논문집 「貧者의 寶物」, 시집 「열 두개의 노래」.

1898  논문집 「지혜와 운명」,

1901  희곡 「아리안느와 푸른 수염」, 「베아트리트 修女」, 논문집 「벌의 생활」.

1902  희곡 「몬나·반나」, 논문집 「파묻힌 殿堂」.

1903  「쥬와젤」.

1907  논문집 「二重의 정원」, 「꽃의 지성」.

1908  희곡 「푸른 새」.

1910  희곡 「마리·마그드렌느」.

1911  노오벨 문학상을 받음.

1916  논문집 「전쟁의 殘骸」.

1918  희곡 「스틸몽드의 시장」.

1940  도이치 군이 프랑스를 점령함에 따라 미국에 망명.

1949  사망.